1. 여행의 컨셉이 잘 드러난 것 같나요?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그 공간에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갔었던 사람이고 그 때랑 코스도 같았기 때문에 컨셉이나 주제는 어색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 같은 게 머릿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게 열린작업장에 있는 죽돌들이나 그런 걸 처음 경험 하는 사람들이 같이 가는 것은 좀 다른 것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것을 공유하며 가야하는지. 나 같은 경우에는 토담순두부 앞에서 우리가 당황하는 걸 봤을 때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컨셉 이라는 것은 추상적이기에 그것만 존재한다고 여행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여행은 추상적인 컨셉이 물리적인 여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시안에 있는 맥락과 허난설헌 이라는 인물을 매치시키는 것이 잘 안된 것처럼.
허난설헌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설명을 하는 것보단 시에 대한 것을 우리차원에서의 맥락을 만들고 공유했으면 좋았을 것.
그 다음에 허난설헌이나 리칭짜오를 데려와야 하는데 너무 그것들이 앞에 있었다.
2. 글로벌 학교 죽돌들의 가이드 및 현장 진행은 어떠셨나요?
그날 차도 두 대로 움직이고 전체적인 인원이 많았기에 역할 분할이 많이 되었다. 팀 별로 나뉘어 지는 것이나 어느 동선에서의 분할 담당을 만드는 등.
하지만 분할을 하되 개개인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알았어야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너무 우리가 수동적 이였다.
이를테면 소라 파트에서 소라가 안보여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자신의 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메인으로 가는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이 빠뜨리거나 지쳐있을 때 도와주면 되는데 너무 찢어져서 하는 것 같다. 특히 가이드는 전체를 보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3. 여행의 일정은 잘 짜여진 것 같나요?
여행의 흐름은 좋았다. 빡빡하지 않고 주의를 둘러볼 수 있는 게 좋았다. 강릉은 서울이랑 매우 다른 공간이다. 지역에 따라 보는 방식이 좀 틀려야 할 것 같은데
강릉 같은 경우는 좀 자유롭게 동선을 둔 것이 여행에 참가하는 사람으로써는 편했다. 흐름이나 코스 같은 것은 좋았다.
4. 숙소나 식사 등은 어떠셨나요?
식사는 훌륭했다.(도시락 빼고) 맛이 좋았다. 숙소는 나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판돌방과 죽돌방이 너무 떨어져있었던 것 같다. 투어의 컨셉이나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했을 때
그 거리가 너무 멀었다. 시설 같은 건 나쁘지 않았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프로그램, 장소, 사람 등등)
파티 때 밤에 좋았던 것 같다. 그거 끝나고 나서 밤에 이야기 했던 것이 좋았다. 하지만 나중엔 공간이 너무 좁았고(캐치스코프 방) 몇몇 사람만 이야기를 해서 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허난설헌 생가 쪽에 있는 그 대나무 숲. 캐치스코프가 서로 모여서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읊을 때가 인상적 이였다. 그 곳에서 촌닭들 공연 때 까지, 그 숲에서 있었던 것이 좋았다.
6. 투어 내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혹은 우리가 고쳤으면 하는 점)
비가 와서 소원종이 못 태운 것. 분위기가 너무 아니었던 것. 갑자기 비가 와서 해를 못 본 것. 가장 크게 아쉬웠던 것은 이 여행에 대해서 짧은 시간 이였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시를 느끼거나 시적인 순간 같은걸 느껴본 적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글로벌 학교 죽돌들이 시간이 빠듯하게 준비한 것은 알겠지만 사실 이번 여행의 컨셉이나 방향 같은 게 너무 커서 단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가 키워드나 주제를 주면 글로벌 학교 죽돌들이 기획하고 가이드 하는 사람으로써의 자신의 언어 또는 글로벌 학교의 언어로 어떻게 해석하고 변환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면 했다. 이 해돋이 투어 같은걸 세 번 정도했으면 나아지긴 할 것 같긴 한데..
목표치나 방향성이 너무 거대했던 것 같다. 여행 컨셉에 대해 내부에서 많이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글로벌 죽돌들이 너무 바짝 긴장해있었다. 심취해있는 것이 아니라. 좀 여유로웠어야 했던 것 같다.
부담을 갖는 거랑 긴장해서 충실하게 가는 것은 다르다.
7. 3만원의 가치가 있었던 것 같나요?
돈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은 잘 못하겠다. 아쉬우면 끝도 없이 아쉽고 만족스러우면 끝도 없이 만족스러워서 그런 식으로 매기기는 어렵다.
내가 3만원을 갖고 하는 여행과 누군가에게 주고 부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패키지여행 같이 여행을 위탁해서 해본 적이 없어서.
돈이라는 것은 상징적이고 그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8. 그 외의 코멘트를 해주세요.
할 말은 다 했다. 앞으로 같은 코스로 다른 사람들이랑 더 해봤으면. 글로벌 학교는 원래 만들 때부터 언어화 하는 과정과 개념을 배워서 실천을 통해 학습하고 표현하는 곳이다. 요즘 여행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만 아는 과정에서 머물지만 말았으면. 머릿속 지식은 그거대로 가고 현장에선 또 바빠 죽겠고 그러니까 좀 그 두개가 병행 됐으면 좋겠다. 머리는 무거우면 안 될 것 같다.
가이드들이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고객이 즐겁다. 기준치를 높거나 낮게 잡는 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기준치가 필요하다.
각자의, 내부의 기준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기준이 없이 잘하고, 고객들이 좋아하고 뭐 이런 게 아니라 학습의 과정에서 원칙이나 내용이 명료해지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비호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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