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리뷰
컨테이너 어페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조지은씨의 제안으로 마석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석의 첫 느낌은 스산함과 고요함 이었다. 무허가로 지어진 공장들과 집들 버려진 공장들 그 리고 어색하게 서있는 아파트 한 동이 그곳을 정말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공간처럼 만들고 있었다.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외국인 노동자들만이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 이였다.
토크쇼
토크쇼는 마석의 이주노동자 분들이 살고 계시는 기숙사 뒤쪽에 있는 공장에서 진행 되었다. 조지은씨가 질문을 하시고 네팔과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이주 노동자 분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마석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살고 있고 주로 친구나 가족들이 이곳을 추천해서 왔다고 한다. 그동안 마석에서는 정부의 단속이 심하지 않았고 마석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그들을 크게 경계하지 않아 살기가 참 편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무자비한 단속이 있은 후 외국인노동자들은 거의 모든 시간을 집안에서만 보낸다고 했다. 그밖에 이분들이 이주노동을 목적으로 다른 곳이 아닌 마석에 온 이유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위주로 얘기들이 진행되었다.
토크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그들이 이 마석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나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른 듯 보였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 다국적, 다인종의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대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다 보니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자연스레 마석이라는 장소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어떤 이는 마석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만들이 모여 형성된 슬럼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마석이라는 곳은 이주노동자들에게는 한국의 어떤 도시나 장소보다도 더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슬럼이 아닌 제 2의 고향처럼 보였다.
마석이란 곳이 이주노동자 분들에게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마석의 주민들 때문 일 것이다. 마을의 주민들은 이주노동자들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다. 이는 물론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이런 이유가 이주노동자들이 마석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 마석이라는 동네에는 자본에 의한 계층이 없는 듯 보였다. 대다수의 이주노동자 분들이나 마석의 주민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소탈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을 방해하는 것은 결국 외부의 돈 많은 사람들과 정부이다. 정부는 마석을 재개발지역으로 선정했다. 마석의 건물들은 대부분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보상금도 받지 못한체 쫓겨 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주 노동자들은 보상금은 꿈꾸지도 못하고 자본에 의해 강제 이주를 겪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결국 자본, 돈이라는 것에 묶여있는 존재들일 뿐이다. 돈을 더 많이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자본에 의한 계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서글픈 사실은 이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계층은 전세계 어디서든 만들어져 있다는 일이다.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라는 사람조차도 돈이나 자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노예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