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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에 대해

빡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여유가 넘친 것도 아니고 괜찮았다. 솔직히 강릉 간 게 오래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옛날 일 같다. 일정이 취소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니. 다만 일정이 취소됐다는 말이 잘 전달이 안 된 게 아닐까. 일정이 바뀐 것에 대한 양해와 사과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 점에서 불만이 생기게 되지 않았나. 매너리즘. 돌발 상황에서는 그런 매너리즘이 필요할 것 같다. 얘기를 따박따박 기계처럼 잘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 같이(?)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하고. 그게 감정이 아닐까? 기계인간 매력 없다.


가이드에 대해

가이드 못 들었다. 가이드 안 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가이드의 잘못일까? 자기 속도를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은 갤러리에서도 많지 않나. 하지만 장악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처럼 가이드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한 사람이 못하면 얘기할 때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로 큰 소리 역할이나 모션 역할(?) 등으로 나눠서.


여행 컨셉에 대해

여행이 컨셉대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거기서 무엇을 가져왔나. 이런 것을 느낄 만큼 투어의 색이 강하지는 않았다. 잘 드러났는지 난 분명히는 잘 못 말하겠다. 투어를 해야 하는 주최로서, 투어를 잘 살리기 위한 도구 개발을 위해 많이 고민했는지, 가이드로서의 자기 언어 개발은 잘 됐는지. 더 많은 개발이 필요하다. 10대 가이드라는 게 색깔을 가지려 하기만 하는 아마추어는 아니지 않는가.


사실 투어 동안 개인적으로 열이나 몸이 아팠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기억이다. 몽롱한 상태로 낯선 곳에서. 그 밖에, 역할을 잘 나눴으면. 생가 옆 전시실 안에서도 그냥 보게만 하지 않고 가이드가 붙어 설명을 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식사․  숙소는 어땠는지

정갈하다는 느낌. 미역국 맛있었다. 밥 좋았다. 숙소도 한옥이라 분위기가 잘 맞았다. 앞으로도 여행 컨셉을 살릴 수 있는 숙소로 정하는 게 좋겠다. 도시락은 별로였다. 튀김류 말고 덮밥, 유부초밥, 김밥 같은 다른 메뉴가 더 좋았을 듯.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머문 숙소. 단순히 넓기만 한 집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숙소의 디자인 때문은 아니다. 디자인에는 굉장히 무디다. 하지만 평소에 이야기를 좋아한다. 숙소는 그렇게 듣거나 본 이야기나 상상한 어떤 것들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어려워하심. 나도 잘 못 알아들었음) 하지만 그 느낌이 투어하는 1박 2일 동안 계속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주 잠깐 순간에 느꼈다. 그 느낌이 굳이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게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말을 거는 가이드와 말보단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는 가이드에 대해

자신 같은 경우엔 질문하는 쪽이 편하다.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이용 고객에 대해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말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좋은데 자신감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가이드인 건지 가이드로서 준비하고 있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어색하게 눈치보고 뒤쪽에 서있고.


아쉬웠던 점

만원과 후기 얘기 설명이 부족했다. 웹 홍보물을 보긴 했는데 눈에 잘 안 띄었다. 당일 투어 가고 나서야 알았다. 후기를 쓰면 만원을 감해준다, 후기는 언제까지다, 등을 주최들이  버스에서 한 번 더 상기시켜주는 건 어떨까. 그럼 자기주제를 찾아 이런 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랬을 텐데.


개인차이인 것 같다. 아팠지만 평소와 다른 장소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일정과 일정 사이의 여백을 좋아할 런지는... 개인차이니까. 실패했다 식의 생각은 말아라. 컨셉을 분명히 하는 게 목표였다면 그런 부분에서의 고민은 필요하겠다. 사람들 기억에 남는 것은 글로벌이 말하고자 한 게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3만원의 가치는 있었는지?

응. 환불에 대한 생각은 없다.(남이 열심히 만든 결과물에 환불하고 싶다고 한 사람은 말장난이라 해도 상당히 무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죄성죄성죄성함다. 이제야 올려서ㅠ


인터뷰를 한지 오래 되어서;;;;; 이것 참.
가이드 지침에 참고할 내용이 있을 것 같아 잽싸게 올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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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여행 알레르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함께 무엇을 하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닌 다는 것은 나에게 고역이다. 하자에서 매년 알자캠프니 평가캠프니 이런 것들이 다가오면 정신적으로 피곤해진다. 작년 두 번째 알자캠프도 심각하게 고민하다 우울한 기분으로 결국 포기했고 바다한테 알자 캠프 비용 환불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바다는 어이없어 했다). 이번에도 방학 중에 글로벌 학교에서 주최하는 단체 투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방학동안 꽤 긴장했다. 저번에 학기 중에 글로벌 학교에서 진행했던 서울투어는 많이 준비하며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었다는 게 느껴지는 투어였다. 투어의 취지나 느낌은 상당히 좋았으나 문제는 그 단체 행동이란 게 나를 괴롭혔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은 좋으나 단체로 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고충을 겪는 와중에 벌써 9일이 왔고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러 하자에 갔다.

강릉에 가고 선교장에 가서 해를 본 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지, 그 안에 시인 허난설헌을 쫒는 것이 플러스 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내가 떠올렸던 해돋이 투어는 함께 새해를 맞으며 새 학기의 꿈을 설계하고 다함께 신년소망을 이야기 하며 마무리 짓는, 그런 의례적인 MT같은 여행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번 학기 서울투어가 그냥 서울의 명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곧 허물어질 동대문 운동장을 마지막으로 가본다던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풍물시장에 가본다던가, 달동네 사이에 있는 인도식 레스토랑에 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서울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았듯이 이번 여행에서도 해돋이라는 이름아래 함께 허난설헌의 행적을 쫒고 시를 읊는 신년여행이란 게 꽤 특별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어느 한 편으론 서울투어에 비해서 특성이 약한 여행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돋이 그 자체를 위한 투어인지, 허난설헌을 기리는 여행인지, 시를 쫒는 여행인지, 신년 소망을 불태우는 여행인지 그 점이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그 것이 잘 짜여 함께 뒤섞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전에 어떤 컨셉을 가진 여행인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그에 맞게 개인적인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헌데 이런 것들은 작은 요인일 뿐, 시를 사랑하고 분위기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이 모든 게 잘 섞여서 분명 낭만적인 여행이 됐을 것 이라 생각한다.

1박 2일이란 짧은 시간 안에 오리엔테이션까지 준비하며 허난설헌 생가부터 시작해 선교장, 경포대와 경포호수 등 장소를 로케이션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기 전 신입사원MT같은 여행을 떠올렸을 땐 2만원조차 아깝다는 기분이었는데, 여행을 가보니 2만원으로 횡재했다는 느낌. 눈 쌓인 선교장과 날씨 흐린 경포대(비록 소원종이는 못 태웠지만). 경포호수에서 3천원 주고 탔던 자전거(그레이스, 단지 빌린 돈 드릴게요), 밤중 에 혼자 읽던 책. 이런 것들이 시간이 흘러서 머릿속에서 미화되든 어째든 간에 분명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글로벌 팀에게 수고했고 정말 좋았노라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진행 부분에서 힘썼던 것들(그림그리기, 4행시, 2연시 짓기 등)이 있었기에 헐렁하지 않은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가는 길 중간 중간 가이드 해주던 소라의 목소리와 눈웃음, 단지의 4행시, 재규의 소년은 죽었다 이런 것들이 진행에서 나올 수 있었던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어디 가서 선교장이야기나 허난설헌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2008년 해돋이 투어를 떠올리며 선교장에서 자봤다고 자랑할 것 같다.

p.s- 나중엔 혼자 노는 사람들을 배려한 단체여행도 한번 기획해주길...-_-그리고 다음번엔 기상예보가 정확히 맞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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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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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드리의 단체여행에 대한 알레르기는 익히 알고있었는데 '횡재한 느낌'까지 들었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 기쁘네. 함께 가는 여행은 마음과 여행의 동기를 모으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공동작업을 잘 시작하고 진행하려고하는 오드리에게는 동료를 물색하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후기는 기한에 맞추어 썼으나 나에게 메일전송이 되지않아 이제야 올렸다는 오드리의 변도 함께전하면서.
  2. 2008/01/31 17:5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드리의 변을 더 강조해주세요ㅋㅋ흑흑
    감사합니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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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12:3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from siren

    열린작업장 주니어 모집 공지가 나갔습니다. 이미 주니어였기때문에 자연스레 학기를 이동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설명을 보탭니다.

    1. 일단 이 모집 공지는 모집 대상에 써 있는데로, 작업장 학교의 길찾기 수료생/ 이미 주니어를 1학기 이상 한 죽돌/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 죽돌 이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업장학교 죽돌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2.외부의 청소년들뿐 아니라 이미 작업장학교에서 단계를 이동하고 있는 죽돌들에게도'지원서'를 쓰게 하면서까지 입학전형의 수순을 밟게 하는 이유는 이 과정이 학기를 준비하게 하는 워밍업의 과정이기도 하거니와, '평가테이블', '작업장 선택 결정', '학습설계와 학습계약서'등 한학기를 공식화하는 몇몇 작업을 애초에 행정적인 절차와 형식으로 잘 남기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3.2008년이후의 열린작업장은 작업장학교의 주니어 과정으로서, 혹은 조금 다른 학습의 경로를 만나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이런 방식의 원칙과 절차, 그리고 담임그룹과 죽돌그룹의 학기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감을 더 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4.특히, 현재 주니어과정을 2학기 이상 해온 죽돌들은 이제 주니어과정 내에서의 '시니어그룹'으로서 이러한 절차와 원칙들을 만드는 작업에 힘을 보태어주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학습에 관한 한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다가올 봄학기도 즐겁게 지내봅시다.

 

1. 여행의 컨셉이 잘 드러난 것 같나요?

그렇다. 날씨 때문에 투어가 완결되지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강릉은 놀러가기 쉬운 곳인데,

두부만 먹고 바다만 보는 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한 것 같다.


2. 글로벌 학교 죽돌들이 가이드 및 현장 진행은 어떠셨나요?

지난 번 보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더 많은 내용을 숙지하고 있으면서,

그 내용을 사람들한테 전달할 때 더 전달력 있게 해야할 것 같다.


3. 여행의 일정은 잘 짜여진 것 같나요?

날씨 때문에 많이 스킵이 되서 아쉽다. 그림그리기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2연시 짓기 같은 프로그램이 더 밀도 있게 짜여졌으면 관광이 아니라 컨텐츠(학습, 문화, 놀이 등등)가 있는 투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4. 숙소나 식사 등은 어떠셨나요?

식사는 다 맛있었다. 선교장도 처음 가는 곳이라 인상적 이였다. 그렇지만 역시 날씨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숙소로써 쓰기엔 밥값이나 숙박비가 조금 과한 것 같다. 2~3만원씩 걷었지만 그 돈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밑진 장사가 된다. 그리고 이 여행처럼 좀 캠프 같은 분위기의 행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음식을 해먹는 등의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꼭 먹어볼만한 현지 음식은 먹어보고 맛 평가도 해보고.

저번 서울로 투어에서도 겅가저무나 음식의 맛에 대한 표현이 별로 안 나와서 아쉬웠다.

요즘 사람들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서 미각이 약하다. 그래서 그런 표현을 풍부하게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것이 투어프로그램 안에 있었으면. 맛에 대한 대화가 풍부하게 있었으면 한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프로그램, 장소, 사람 등등)

처음에 허난설헌 생가 앞에 버스가 섰던 곳에 콩 공예를 하는 분의 공방이 있었다. 매우 예쁜 집이였다. 나는 그곳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역시 허난설헌의 생가. 생가 앞에 있던 개천과 대나무 숲도 좋았다. 사실 우리가 간 곳이 그다지 없다.


6. 투어 내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혹은 우리가 고쳤으면 하는 점)

역시 날씨가 제일 아쉬웠다. 그리고 앞에 이야기 한 것들. 프로그램을 더 밀도 있게 해서 일반 관광이랑 차별화 된 것을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선 멤버 트레이닝이 치밀하게 잘 되어야할 것이다. 학습, 문화, 이야기 거리가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관광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학습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할 때 우리는 역시 학습 쪽 일 것이다.


7. 3만원의 가치가 있었던 것 같나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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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14: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인터뷰시간을 내주는 것과 그 여행을 곱씹으며 코멘트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도, 쉬운 일도 아니기때문에. 인터뷰를 해준 사람들에게 어떻게 '땡큐'를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세요.

 

1. 여행의 컨셉이 잘 드러난 것 같나요?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그 공간에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갔었던 사람이고 그 때랑 코스도 같았기 때문에 컨셉이나 주제는 어색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 같은 게 머릿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게 열린작업장에 있는 죽돌들이나 그런 걸 처음 경험 하는 사람들이 같이 가는 것은 좀 다른 것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것을 공유하며 가야하는지. 나 같은 경우에는 토담순두부 앞에서 우리가 당황하는 걸 봤을 때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컨셉 이라는 것은 추상적이기에 그것만 존재한다고 여행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여행은 추상적인 컨셉이 물리적인 여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시안에 있는 맥락과 허난설헌 이라는 인물을 매치시키는 것이 잘 안된 것처럼.

허난설헌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설명을 하는 것보단 시에 대한 것을 우리차원에서의 맥락을 만들고 공유했으면 좋았을 것.

그 다음에 허난설헌이나 리칭짜오를 데려와야 하는데 너무 그것들이 앞에 있었다.


2. 글로벌 학교 죽돌들의 가이드 및 현장 진행은 어떠셨나요?

그날 차도 두 대로 움직이고 전체적인 인원이 많았기에 역할 분할이 많이 되었다. 팀 별로 나뉘어 지는 것이나 어느 동선에서의 분할 담당을 만드는 등.

하지만 분할을 하되 개개인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알았어야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너무 우리가 수동적 이였다.

이를테면 소라 파트에서 소라가 안보여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자신의 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메인으로 가는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이 빠뜨리거나 지쳐있을 때 도와주면 되는데 너무 찢어져서 하는 것 같다. 특히 가이드는 전체를 보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3. 여행의 일정은 잘 짜여진 것 같나요?

여행의 흐름은 좋았다. 빡빡하지 않고 주의를 둘러볼 수 있는 게 좋았다. 강릉은 서울이랑 매우 다른 공간이다. 지역에 따라 보는 방식이 좀 틀려야 할 것 같은데

강릉 같은 경우는 좀 자유롭게 동선을 둔 것이 여행에 참가하는 사람으로써는 편했다. 흐름이나 코스 같은 것은 좋았다.


4. 숙소나 식사 등은 어떠셨나요?

식사는 훌륭했다.(도시락 빼고) 맛이 좋았다. 숙소는 나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판돌방과 죽돌방이 너무 떨어져있었던 것 같다. 투어의 컨셉이나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했을 때

그 거리가 너무 멀었다. 시설 같은 건 나쁘지 않았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프로그램, 장소, 사람 등등)

파티 때 밤에 좋았던 것 같다. 그거 끝나고 나서 밤에 이야기 했던 것이 좋았다. 하지만 나중엔 공간이 너무 좁았고(캐치스코프 방) 몇몇 사람만 이야기를 해서 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허난설헌 생가 쪽에 있는 그 대나무 숲. 캐치스코프가 서로 모여서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읊을 때가 인상적 이였다. 그 곳에서 촌닭들 공연 때 까지, 그 숲에서 있었던 것이 좋았다.


6. 투어 내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혹은 우리가 고쳤으면 하는 점)

비가 와서 소원종이 못 태운 것. 분위기가 너무 아니었던 것. 갑자기 비가 와서 해를 못 본 것. 가장 크게 아쉬웠던 것은 이 여행에 대해서 짧은 시간 이였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시를 느끼거나 시적인 순간 같은걸 느껴본 적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글로벌 학교 죽돌들이 시간이 빠듯하게 준비한 것은 알겠지만 사실 이번 여행의 컨셉이나 방향 같은 게 너무 커서 단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가 키워드나 주제를 주면 글로벌 학교 죽돌들이 기획하고 가이드 하는 사람으로써의 자신의 언어 또는 글로벌 학교의 언어로 어떻게 해석하고 변환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면 했다. 이 해돋이 투어 같은걸 세 번 정도했으면 나아지긴 할 것 같긴 한데..

목표치나 방향성이 너무 거대했던 것 같다. 여행 컨셉에 대해 내부에서 많이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글로벌 죽돌들이 너무 바짝 긴장해있었다. 심취해있는 것이 아니라. 좀 여유로웠어야 했던 것 같다.

부담을 갖는 거랑 긴장해서 충실하게 가는 것은 다르다.


7. 3만원의 가치가 있었던 것 같나요?

돈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은 잘 못하겠다. 아쉬우면 끝도 없이 아쉽고 만족스러우면 끝도 없이 만족스러워서 그런 식으로 매기기는 어렵다.

내가 3만원을 갖고 하는 여행과 누군가에게 주고 부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패키지여행 같이 여행을 위탁해서 해본 적이 없어서.

돈이라는 것은 상징적이고 그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8. 그 외의 코멘트를 해주세요.

할 말은 다 했다. 앞으로 같은 코스로 다른 사람들이랑 더 해봤으면. 글로벌 학교는 원래 만들 때부터 언어화 하는 과정과 개념을 배워서 실천을 통해 학습하고 표현하는 곳이다. 요즘 여행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만 아는 과정에서 머물지만 말았으면. 머릿속 지식은 그거대로 가고 현장에선 또 바빠 죽겠고 그러니까 좀 그 두개가 병행 됐으면 좋겠다. 머리는 무거우면 안 될 것 같다.

가이드들이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고객이 즐겁다. 기준치를 높거나 낮게 잡는 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기준치가 필요하다.

각자의, 내부의 기준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기준이 없이 잘하고, 고객들이 좋아하고 뭐 이런 게 아니라 학습의 과정에서 원칙이나 내용이 명료해지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비호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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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호
    2008/01/30 02: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맙습니다! 구체적이면서도 언제나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시는 성실한 답변 감사해요.
    유리의 얘기를 읽다보니 이제야 아! 나 학습팀이었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제 내부의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 동안은 잘해야 한다, 잘 해야 한다, 란 느낌으로 계속 왔는데. 도대체 제가 원했던 게 뭔지 이제야 고민하게 되는 게 조금 많이 한심스러워요.
    유리와 단지, 글쎄 등등이 떠났던 허난설헌과 리칭짜오의 만남은 제게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었어요.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재밌기도 했고. 일단 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건 각자 내부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허난설헌과 함께 여행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언제 그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해돋이투어 코스 중 가장 재밌었던 곳은?

허난설헌 생가 갔을때 촌닭공연이 재미있었다. 허난설헌이 갖고있는 시적인 이미지 와 숲의 이미지 촌닭들 공연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던것 같다.  선교장에서 시를 발표할 때 캐치스코프 방에서의 이야기가 좋았던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공간에서 다른공간으로 벗어났을때이다.  그럴때 새로운 느낌이 있다. 그러한 느낌들을 각자 대화로 이끌어 냈다는 점이 좋았다. 그러한 새로운 느낌이 들때 이상한 힘이 생겨나는데 그러한 힘은 우리들이 평소에 이야기 하지 못한 것들을 좀 더 쉽게 말할 수 있게한다.

아쉬웠던 점은?

정적이였던것 같다. 프로그램이 적은것은 아니었는데 약간 루즈한 느낌이 들었다.
허난설헌이 천재시인인데 그것을 너무 쉽게 공감하려 든것 같다. 허난설헌의 시는 쉽지 않다. 허난설헌시는 한시고 정형시이다. 매니아적인 시를 처음으로 접했던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것을 모두가 공감할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던 점.
허난설헌은 여류시인이다. 여성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이 너무 여성의 시점에서 바라 보는 형식이었던 것 같다. 남자들이 무언가를 얻어가기에는 힘들었을것 같다. 시점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진것 같았다.

글로벌과 함께 투어를 또 해볼 생각이 있나? 어떤식으로?

비싸지 않으면 할 것이다. 기획을 개방했으면 좋겠다.  먹거리 여행.
여행이라는 것이 어디에 가는 것도 중요하긴하지만 누구랑 함께 가는가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한 사람들끼리 서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행.

이 해돋이 투어에 컨셉이 시인 만큼 글로벌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었는데 그게 잘 드러났는지?

잘 드러나지 못했던것 같다. 시라면 시를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낯선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거리감을 느끼기 쉬웠을 것이다.허난설헌 생가에서 그냥 휙 지나가버린 느낌.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끄집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해돋이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는 번역하면 안된다.

식사는 어땠는가?

또 먹고 싶다. 도시락도 맛있었다.
돈 값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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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호
    2008/01/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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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녀온 해돋이 투어는 허난설헌의 시를 중심에 두고 다녀와:ㅆ다. 난 학교에 오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출발 전날 학교에서 자려고 했지만 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다. 늦지 않으려 일부러 아빠 차까지 동원해서 전철에 겨우 골인 할 수 있었다. 다행이도 제 시각에 학교도착~! 아침도 못 먹고 와서 그런지 배 속이 평소보다 요란했다. 오면서 사 온 삼각 김밥을 먹으며 버스에 탑승했다. 출발하기 전에 나누어 주신 조그마한 책자 속에는 일정과 여러 시들이 쓰여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둥~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허난설헌의 시중 그네뛰기(?)의 2절을 지으라는 것 이었다. 시에는 전혀 소질이 없던 나였기에 부담이 컸다.

우리는 먼저 저번에 걸바 때 갔던 순두부집에 도착했다.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고 왠지 다시 오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부를 다~~먹고 옆에는 허난설헌의 생가를 본 뜬 곳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에게 주어진 두 번째 미션!! 허난설헌을 그리라는 것 이었다. 다행이도 그림엔 자신이 있어서 뚝딱 그려냈다. 그리는 도중 어느 아저씨가 두 번이나 잘 그렸다고 칭찬 하셨는데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내가 그린 허난설헌은 ‘세상은 썩었어!’ 라고 하며 담배 피고 있는 허난설헌의 모습이었다.(나중에 발표할 때는 좀 창피했다.)촌닭공연을 본 뒤 다음으로 허균, 허난설헌기념관에 가서 구경을 했는데 온~~통 홍길동 자료 박에 보이지 않았다 . 역시 허균하면 홍길동 인가보다. 여러 권의 만화책들과 시디까지 다~ 구경한 뒤에 입구 쪽에 있는 책자 파는 곳에 가봤는데 호박?! 비스 무리한 것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옆에서 포디가 호박이라고 확신하며 알려줬다. 근데 관리아줌마가 모과라고 해서 웃겼다.

기념관에서 나와 숙소에 갔다. 꼭 민속 박물관처럼 생긴 곳이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숙소까지 들어 가는게 괴로웠다. 저녁을 먹고 오니 그림이 붙여져 있었다. 내 그림만 유난히 눈에 띄어서 창피했다. 조금 쉬다가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했다. 나는 시를 쓰긴 썼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들으니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안 쓴 척 했다. 본 행사가 끝난 뒤에 드디어 이불에 누웠다. 하지만 웬일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애들과 수다 떨며 놀았는데 역시 여행의 진짜 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애들과 더더욱 친해진 느낌으로 잠이 들었기에 좋은 꿈을 꾼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밥을 먹으러 밖에 나가보니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여기서 내 귀차니즘이 본색이 드러나 버렸다.! 나는 눈이 너무 싫어서 밥을 먹지 않았다. 눈 때문에 광주 가는 것도 취소 되서 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바라를 봤지만 눈 때문에 해가 안 보여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으니까 이걸로 쌤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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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여행은, 개인적으로 매년 계획하고 매년 가지 못한 계획 중 하나였다.
단체로 하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데,  우물쭈물 하다가 일박이일에 2만원으로
교통비며 숙식까지 포함이란 말에 혹해서 따라나섰다.
(투어 일정이랑, 숙박하는 곳, 참가비와 언제까지 내야하는지 공지문을 미리 나눠 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염려가 무색하게 숙소도 깨끗하고 밥도 깔끔해서 좋았다.
투어를 가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은데다 너무 추워서 여행 내내 비몽사몽 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여행 내내 몽롱해있었던 것 같다.
저녁에 바다에 간다고 했을 땐, 우물쭈물하다 따라 나섰는데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진
너무 춥고 몸도 좋지 않아서 내가 여길 왜 따라 나왔나 계속 후회했는데, 바다에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를 보고 있으니까 추위도 사라지고 잡념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구나싶었다. 신발 벗고 물에 들어 가볼까 잠깐 생각 했었다. 너무 추워 바로 생각을 고쳐먹었지만,,
버스를 타고 가며 본 넓은 호수도 예뻤고.
눈 내린 선교장은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전날 사전학습과(영상2개 모두 지루하지 않고 유익했어요) 이번 투어 덕분에, 허난설헌이란 인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이 투어를 하기 전까지 허난설헌이란 인물이 있는지도 몰랐다. 배웠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걸지도;; )
여성에게도 평등하게 대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것, 그로 인해 집도 그 당시 다른 집과 다른 구조였다는 점(아버지 허엽이 정말 대단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드물었던 시집살이를 했다는 점(생각해 보니까, 예전 사람들은 모두 다 시집살이를 했다고 은연중에 생각해왔던 것 같다..국사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밖에 다른 여러 내용들도 잊어 먹지 않을 것 같다.

참여도가 낮아서, 재미가 있진 않았지만 '시와 노래가 함께하는 밤'의 컨셉이 좋았던 것 같다. (어떤 곳에서 이런 컨셉의 여행을 기획할까 싶었어요.)
예전엔 시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1년전 부턴가? 시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 계기로 좀 더 시를 가까이 해야 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내게 이번 여행은, 일박이일동안 추위 말고 아무런 고생 없이, 그저 주는 것 받기만 하고
온 여행 인 것 같다. (편하게 여행 했어요~)

퇴식? 할 때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어떤 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던,
무엇을 담는 건 ‘자기 자신의 몫’ 이라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같이 묵은 방에 짐이 한가득 많이 준비 한 것 같았는데, 날씨 탓에 일정이 많이 취소 된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소라와 고메? 고매?의 여러 번에 걸친 친절한 설명과, 같이 쓴 방이라 불편할까봐 염려했던 리사 와 단지(정말 하나도 안 불편했어요)
글로벌팀 모두 고맙습니다~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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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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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쑥불쑥 짐 가지러/ 회의하러 들락날락 했는데 불편한 기색 없이 동침(?)해주어서 고마워요. 나도 요즘 다시 시집을 읽고 있는데 좋은 시 나누면서 그 다짐을 이어갑시다.

해돋이 투어 리뷰

'시와 노래가 함께 하는 밤?' 처음에는 이렇게 의문을 가졌다.

평소 시와 노래 모두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귀찮기도 하고 뭔가 썩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간다고 하니 따라가는 식으로 버스에 올랐다. 그냥 시와 노래를 좀 더 접하기 위해 간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랬는지 창문의 풍경들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막상 버스를 타니 이번 여행에서는 시와 노래보다 주변 풍경을 더 많이 관찰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아무 생각 없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걸어서 바다까지 도중에 점심을 먹었던 곳에서 점심을 먹고 허난설헌의 생가로 갔다. 왠지 걸바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반가웠다. 내가 본 생가의 규모는 무척 넓었다. 민속촌에서는 가까이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자세히 둘러본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글로벌 팀이 가이드 까지 해줘서 더 잘 알 수 있었다. 근데 좀 멀리 있어서 그랬는지 잘 들리지가 않았다. 다음에는 좀 더 크게 하거나, 간단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허난설헌의 모습을 우리가 상상하여 그려보기도 하고 촌닭들의 공연을 보기도 했다. 왠지 색다른 곳에서 보니까 평소 보던 촌닭들의 모습이 더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생가를 둘러 본 후 우리는 숙소인 선교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허난설헌의 생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규모의 한옥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너무 넓고 복잡한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사람들을 따라갔다. 우리의 방은 정문과 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들